가치관 그리고 논쟁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즐거운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종종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물론 내가 먼저 말문을 열어야겠지만, 사실 사업이나 돈에 관련된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말문을 열 일이 많지는 않다.
아니 내가 먼저 말 문을 열 필요가 없을 때가 많다. (내가 아쉬운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글쎄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운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다.
스쳐지나가려다 인연이 되어 오래만날 수도 있지만 먼저 언급했듯이 대부분은 지나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누는데 사람들의 가치관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반대의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이야기를 나누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 사회성 혹은 집단성을 유지하고자 자연스럽게 일정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고 피곤을 가져다 줄지언정 말이다.
그런 우리가 지금이라도 한번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나'가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현실적으로 그러기도 어렵다.
그리고 모두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나와 이야기를 섞는 많은 사람들 중에 일부가 나와 시간을 보내는데 긍정적이기 때문에 모두와 함께 가려고 한다는 것은 어쩌면 필요 이상의 투자와 그에 이은 낭비다.
한계를 인정하면 피로와 낭비를 좀 더 줄일 수 있다.
좀 더 집중이 필요한 곳에 더 시간을 보내거나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내가 옳고 너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기는 좀 어렵다.
물론 기준이 되는 가치관이 있을 수는 있지만 A라는 사람이 가진 가치관은 적어도 A에게 있어서는 정상이다.
'그/그녀에게는 그게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야'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면 된다.
매우 위험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면 멀어지면 된다 구지 그/그녀를 구제하기 위해 험난한 사투를 거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쳐주고 싶어하고 그/그녀의 가치관에 관여하게 되는데 자칫 피곤한 참견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건 상대적으로 좋은 가치관으로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너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어! 여기 있는 모두는 그렇지 않아!'
만약 B라는 사람이 혼자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면 B가 틀린 것일까 아니면 B를 제외만 나머지가 틀린 것일까.
어떤 사고가 발생되고나서 방송을 통해 실내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라는 안내가 나왔다.
사람들은 안내가 나오자 웅성거렸고 거의 대부분은 안내를 받은대로 실내에 있었지만 소수 인원들은 밖으로 나갔다.
여기서 밖으로 나간 소수 인원들은 안내를 무시하였으니 옳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일까?
만약 건물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더 안좋은 결과를 맞게되었다면 본인의 판단을 믿고 행동한 소수 인원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가치관보다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글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에는 각 개인의 가치관이 개입을 한다.
따라서 가치관에 따라 선택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살면서 논쟁은 필요하다 인간은 논쟁을 통하여 발전을 하고 공익을 추구해 나아간다.
하지만 사소한 논쟁들은 사뿐히 넘어가도 문제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