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시작
제가 처음 항공기를 타본건 아마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을 겁니다.
할머니 몸이 편찮으셔서 가족이 급하게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느라 비행기를 탔었죠.
그때 승무원께서 비행기 모형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흐르고 스물 다섯 정도 되었을 때 처음으로 헬리콥터를 탔구요.
취미생활로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결과로 헬리콥터를 이십여번 파이퍼 기종도 이십여번 가까이 탄 것 같습니다. 아, 스카이다이빙 대회 덕에 치누크 헬기도 한번 타봤네요.
그러다가 28세 즈음에 에어라인 비행기를 다시 타봤구요. 저 때까지 에어라인 항공기를 탑승해본 적이 단 3회 뿐입니다.
지금은 에어라인 항공기를 타본 회수가 총 5번 입니다.
호주로 넘어오면서 2번 그리고 시드니에서 케언즈로 이동하는데 한번, 스카이다이빙으로 항공기를 타본건 93번인데 100번을 뛰면 앞으로 거의 안탈 것 같긴합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조종을 해본 것은 현재 4번이 되네요.
항공기에 탑승하고 내릴 때까지의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가 됩니다.
네, 현재 비행을 배우고 있는 중 입니다.
생각보다 매우 즐겁고 편히 하늘 위에 있는 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사실 이륙한 후에는 그렇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이륙과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높은 편인데요.
소형 항공기라 그런지 바람에 매우 예민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랜딩을 연습하면서 측풍(사이드윈드)과 돌풍(거스트)를 많이 만났고 사실 편하게 랜딩한건 몇 회 안되네요.
대부분 터뷸런스, 사이드윈드, 돌풍을 동반한 랜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배우는 저에게는 마음이 편하다고는 할 수 없었죠.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 시작한 것이 안좋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환경이고 또 이렇게 난이도를 겪어가며 성장을 하면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랜딩을 할지 고어라운드를 할지 선택하는 것과 랜딩 과정에서 항공기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편인 것 같아 즐겁게 하기도 했구요.
물론 다 끝나고 나서 어깨가 굳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론 좋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반대했던 비행을 29세에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거다 하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남들과 다르게 빠른 진행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비행을 하지 못하는 시간동안 이론적인 부분을 좀 더 다듬을 수 있는 시간으로 갖고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공부하고 새로운 것들을 익히는 시간으로 삼고 있는 중인데, 항공기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호주에 온 것이 이제 약 5개월 정도되었는데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