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기쓰기

9월 마지막 주말

HB89 2020. 8. 30. 20:42

마지막 주말은 힘들었다.

머리 어깨 손 발 무릎 발 무릎 발...

 

손가락 끝은 얼얼하고 발과 다리는 마치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온 것 마냥 지쳐있다, 진이 빠져있다고 하는게 어울리겠다.

이유는 주말동안 낙하산 포장을 70개 넘게했다.

낙하산 포장을 시작한 후로 하루에 30개를 넘게 접어본 적이 없는데 하루는 30개 넘게 하루는 40개 넘게 접었다.

게다가 근래에는 손님이 정말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많은 포장을 하는건 쉽지 않았다.

 

포장을 마치고 씻고 나온 뒤 휴식을 취하는데 털썩 하듯 의자에 앉는다.

그래도 이전보다 뭔가 활기찬 느낌이라 마냥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는 못하겠다.

힘들지만 그만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또 비행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느낌이라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어제 오늘은 1.5리터 물을 다 마시고도 부족했다.

남반구는 아직 겨울임에도 나는 반팔을 입고 일을 하며 땀을 흘렸고 물은 빠르게 소진되었다.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지만 호주의 특성상인지 낮에는 온도가 제법 올라간다.

반팔을 입으며 일을 하니 퀸즈랜드에서 일을 하던 시기가 떠오르며 괜히 북쪽에 있는 친구들이 떠올랐다.

모두가 잘 지내고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