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공유된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아 이거다’하며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종종 보입니다.
저도 비행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좀 비슷합니다. 막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그런 것은 아니고, 직접 항공기를 컨트롤 해보고나서 ‘이거다’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을 처음했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나지만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을 처음 경험하며 이거다 싶었을 때는 즐겁고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며 마음이 뛰었지만, 비행의 경우 오히려 차분한 마음속에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나는 이걸 하고싶다’ 보단 ‘나는 이걸 해야만한다’와 같았습니다.
단순한 흥미나 재미를 넘어선 감정을 느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드러웠고 온화했으며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비행이라고만 생각하면 당연히 어린이 때부터 조종사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어려운 가정환경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 등으로 잊고 지냈었습니다.
비행이라는 것보단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것들 그리고 게임 등과 같이 바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더 집중을 했죠.
그러다 한국 나이로 28세가 되었을 무렵 여름 즈음에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항공유학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 면접까지 보게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의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어려운 가정형편, 눈 앞에 보이는 것들 등 다만 한가지가 다른 것이 있다면 면접 중 에어맨으로서의 시작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었고 그 말이 사그라들었던 불꽃을 다시 피웠던 것 뿐 입니다.
그렇게 에어맨에 대한 마음이 다시금 살아났고 호주에 오면 미국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마음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호주로 왔습니다.
하지만 삼개월 정도는 다시 비행을 잊은채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카라반이 제가 일하는 곳으로 오게되었고 동료들의 도움으로 부조종석에 앉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것을 시작으로 전 수차례 항공기에 동승하며 조종사가 하는 것들을 보고 또 조종을 해보기 시작했죠.
첫 조종이 제트 엔진이라는 것이 유머입니다 하하하하.
그렇게 동승을 하다가 저는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비행 체험에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단순 체험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않고 갔는데, 항공기를 제 마음대로 조종하며 30분간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 저는 바로 교육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 흥미나 즐거움을 떠나 제 자신이 정말 순수하게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왜 이걸 진작 시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거다 하는 마음이 들었죠.
자신이 행복한 것을 일로서 한다면 그것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을 몇 몇 보았습니다.
제가 만난 조종사들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비행이 좋다고했습니다.
이것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 이상 다시 되돌아 가긴 제 스스로를 보았을 때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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