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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일기쓰기

8월 18일 2020년 드랍존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새가 날아들었다.

몇 일 전에 두어번 빵쪼가리들을 던져주었었는데 받아 먹었던 새인 것 같다.

작은 새들인데다가 생김새가 다들 비슷해서 그 때 받아 먹던 그 아이인지는 모르겠다.

팬을 씻는 중이라 빵을 던져주지는 못했지만 왠지 날 기억하고 다시 찾은 느낌이라 설거지를 마친뒤 다시 밖에 나와 그 새들을 찾았다.

거의 매일 같은 나무에 숨어 앉아있는 탓에 다시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새가 나를 보았을 때 나는 바로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었다.

몇 번 반복하다보니 내 근처에도 금방 찾아온다.

경계심이 지난번보다는 조금 덜 한 느낌이 든다.

 

호주의 겨울은 지나가는지 날이 조금씩 녹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은 새벽과 아침이 쌀쌀하지만 확실히 낮 기온은 이전만큼 춥지않다.

그래서 그런지 안보이던 파리도 보이고 모기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반가움과 반갑지 않음이 같이 찾아왔다.

 

토끼들도 조금씩 더 자주보이기 시작했는데 땅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 다닌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다닐 땐 꼭꼭 숨어있다가 사람들이 많이 사라지고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풀을 뜯는다.

새들하고 친해지면 토끼들하고도 친해지고 싶다. 토끼들을 보면 한국에 있는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들 중 등산하다가 토끼를 본 모습이었는데, 여기서 토끼를 보면 그 친구가 떠오른다.

둘 다 이쁘고 귀엽다.

앵무새 무리들도 있는데 얘네들은 무리로 때를 지어 다니는데다가 사람 근처엔 오지 않아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1300SKYDIVE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올리고나서 머리속에 숨이 좀 트인 기분이다.

동시에 마음에 여유도 조금 생겼다.

지금 회사에서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와 Jin이라는 친구가 영상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둘 다 무보수다.

보수는 없고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느낌인데, 사실 아쉬운 점들은 조금씩 있지만 진행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더 친해지고 나의 위치도 여기저기 넓어지면서 여러 사람들과 더 만나게 되는게 싫지만은 않다.

회사의 인지도가 좀 올라가게되면 좀 더 인상깊은 영상이나 이미지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마도 커머셜 파일럿이 되고 난 후의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커머셜 파일럿이 되기 전에는 비행 공부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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