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위인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음에 두고 있죠.
그 위인들은 기록에 남아있는 인물이기도하고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전쟁 영웅, 발명가, 사회적 인물 등인데 저의 경우 어릴적엔 이순신 장군이 위인이었습니다.
딱히 아는 인물도 거의 없고 책에서 본 내용이 떠올라서 그냥 이순신으로 하지 뭐 했던 것에서 그렇게 정해졌죠.
사실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고 그 사람이 장군이었고 나라를 방어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게 아는 내용의 끝이었습니다.
많은 위인들은 대부분 역사에 기록될만한 큰 업적이나 인류의 행보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일들을 남겼습니다.
그 일이 대단하기에 기록하고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남겨놓고 후손들은 기록을 보며 가치와 역사를 동시에 알게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저의 위인은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위인들이 남성이나 현재 저의 위인은 여성이고, 인류 역사에 대단한 일들을 하지도 않았으며, 유명하지도 않았으며,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며, 공부를 해야할 어린 청소년 시절에 도시의 공장에 가서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고등교육을 접해본 적이 없이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두 명의 자식을 갖게 되었죠.
행복한 삶을 지냈으면 좋았겠지만 그녀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이혼을 하게되었고 두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직장에서 10시간 이상 일을 해야했고 집에 돌아가선 집안 일을 해야했습니다.
중간 중간 좌절을 겪고 무너져내릴 것 같은 마음을 끝까지 받쳐 힘든 나날을 살아갔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꿋꿋히, 힘이 빠져 쓰러지면 기어서라도 나아가듯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아갔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는 겉 대신 속으로 울며 힘겨운 시련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본인의 시간을 소비하여 자기 대신 두 자식들을 먹이고 키우고 교육시켰죠.
서러운 일들은 밖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식들에게서도 서러운 일을 겪었었죠.
그러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섰고 자식들이 올바른 길로 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본인이 노력한 것들의 대가는 자식들에게 갔기 때문에 아무리 일을 반복해서 한들 경제적인 어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더불어 성장한 자식들도 대학이 가지 않았고 수년을 방황하며 스스로 나아가는 일이 늦었죠.
그렇게 순탄하지 않은 나날들을 계속 지내다 두 자식들 중 한 명을 해외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게 되었고 남은 한 명 또한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식들이 잘 나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오늘도 밖에 나가 일을 합니다. 이전 처럼 많은 시간을 일하진 않지만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과거의 어려운 일들을 겪은 이 위인은 바로 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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