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이라는 것 자체를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누군들 좋아하겠냐만은 (일부는 있겠죠) 저는 정말 일이라는걸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말 하기 싫은 일을 일부러 하고 있습니다.
약 한달 정도의 기간을 잡고 계획적으로 해보자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처음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8~12시간을 자던 사람이 3~4시간씩 자며 일을 했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느낀건 이렇게 일해도 죽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4일 동안을 일하고 난 후 통장에 1백만원이라는 돈이 입금이 되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건설쪽 일이었습니다.
이곳은 오전 7시에 일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전 그곳에 가는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그 때 일어나면 간단히 씻고 5시에는 출발을 합니다.
그러면 6시 30분 즈음에 도착을 하고 시작전까지 약 30분 동안 아침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당일 해야할 일을 하다가 11시에 점심식사를 하고 12시에 다시 일을 시작하죠, 일이 끝나는 시간은 4시 입니다.
그러나 잔업이라고 부르는 연장 근무를 하게될 때도 있으며 이 때는 밤 9시~ 10시가 되어서 끝나기도 합니다.
물론 하고 안하고는 어느정도 자유입니다.
늦게 끝났을 땐 집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누워도 12시였으며 일하는 시간을 보니 24시간 중 15시간 정도의 근무, 3시간의 운전, 3시간의 식사와 휴식 총 21시간을 깨어있었습니다. 나머지 3시간이 수면시간이었습니다.
전 약 7일 정도 연장 근무를 했었고 이제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시간이라는 것이 없어질 뿐더러 하루 출퇴근 시간이 3시간인 제게 연장근무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느껴보고 계획한 일정 기간동안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뛰어들었던 일이기 때문에 환경에 정기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에 무게를 더 두고 있습니다.
일부러 힘든 환경에 스스로를 넣은 이유는 몇 개월 뒤 타국으로 떠나가기 때문에 힘든 경험을 먼저 해보려고 계획했습니다.
솔직히 30세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이렇게 일을 힘들게 해본적이 없습니다.
현재 약 2주 정도 일을 했는데 계획한 기간은 2주가 더 남았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사실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이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돈만 번다는 것이 당연하 듯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은 한달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왠만한 회사원들보다 높은 셀러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삶이라는 부분을 챙겨본다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여유와 문화라는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으며 때로는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노동에 대한 가치라는 부분이 잘못된 형태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았는데 누구하나 반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반문을 하자 오히려 아는게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합니다.
또 그 사람들은 대부분 알게모르게 어딘가가 서로에게 엮여서 사회가 잘 굴러가게 만듭니다.
크고작은 톱니 바퀴들이 서로 돌아가는데 어느 톱니바퀴는 부담을 더 안고있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것들 중에 제게 더 마음 깊이 들어온 것은 이들이 이 직업을 원해서 계속 현장에 나와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힘들게 하며 삶의 균형이 맞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돈이라는 것을 벌기 위해 매일 매일 현장에 나갑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일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도 모양만 다르지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단 한번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살아가는 시간은 다 제각각이며 당사자는 그 시간을 알수가 없죠.
아쉬운 점은 많은 이들이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꿈이라는 것이 직업이라는 것으로 바뀌어있는데 꿈은 직장, 직업이 아닌 어떠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그런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린체 사회라는 굴레를 돌리기 위해 앞만 보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떠오릅니다.
계획한 일에서 반을 걸어온 지금 제가 느낀건 지속적으로 배워야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지식이던 경험이던 배워나감을 멈추면 꿈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게을렀던 공부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잊지 않고 마음에 계속 가지고 있는 것에 스스로 힘을 얻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항공기를 모는 일이 제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스스로 포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를 통해 미국 유타주에 있는 대학에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할 수 있다는 승인이 떨어졌었죠.
정말 기뻣습니다.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지금도 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신체검사에서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부모님과 주변인들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했었습니다만 제가 승인되었다는 소식을 전달하자 모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꿈이라는 것은 실로 대단합니다.
스스로 잊었던 포기했던 꿈을 스스로가 다시 되살리는 순간 그 불꽃은 매우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정을 불태우며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에너지까지 같이 줍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행복감까지 받죠.
다만 이런 것들을 단기적으로 보게된다면 스스로가 지치기 쉬울 수 있습니다. 기간을 넉넉히 잡고 급하지 않게 꿈을 향해 나아간다면 나만의 삶을 산다는 것이 정말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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