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51) 썸네일형 리스트형 3월 22일 2022년 네이버에 자동 저장되어있던 사진들을 정리했다. 사실 정리라고 해야할지 그저 삭제라고 해야할지 의문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사진들을 지웠다. 사진들 중에선 전여친, 일했던거, 놀았던거, 밈, 셀피 등의 많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모두 지웠다. 마음을 표현해보자면 목적지를 알 수 없이 흐르는 물에 내 기억들을 완전히 흘려보내는 듯 하다. '기억/마음에서 놓아보내다' 라는걸 근래에 들어 깨닿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감정도 그저 미련없이 편하다. 최근에 시험을 통과하고 비행기 탈 돈을 어떻게 벌어야할까 하는 마음에 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한 편으로 내가 너무 초조해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을 하고싶은 마음도 들고 동시에 그 흐름이 빠르고 부드럽게 되었으면..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모자란 점이 매우 컸다. 처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죽음에 대한 슬픔 혹은 아쉬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주변인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역시나 같았다. 나도 모르게 내 스스로 감정의 문을 닫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친했던 형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힘들었다. 나는 흐느끼며 울었다. 그 형의 가족들도 떠오르고, 함께 보낸 시간들도 떠오르고, 목소리, 미소, 웃음들까지 떠오르더라. 나한테는 정말 좋은 형이었고 남들에게도 항상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죽음이라는건 정말 당연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 순간 내 가족 그리고 나도 언제 어느순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걸 상기했다. .. 첫 PPL 시험에서 떨어졌다. 나는 시험 연습에서 93% ~ 96% 계속 기록했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선 61%를 받아 통과하지 못했다. 솔직히 마음이 좀 상했고 기분도 별로 좋지않다. Pilot Practice Exam(이하 PPE)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 시험에선 PPE에서 보지도 못한 내용들이 몇 개 나오더라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사실 난 내가 떨어질거라는걸 느꼈던거같다 그래서 시험을 치루는 중간부터 이미 마음이 탐탁지 않았다. 마감 시간 직전에 시험을 마친 뒤 내 짐들을 꾸려 차에 들어간 다음 바로 Bob Tait 서비스를 결제했다. PPE보다 좋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애초부터 Bob Tait 서비스를 이용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방에 들어와 받은 결과 종이를 내던졌다. 욱하는 감정을 추스리려 심호흡을 하며.. 요즘 부쩍 소통이 고플 때가 있다. 한 달 뒤면 호주에 발을 디딘지 3년이 된다. 3년 즈음 되었을 때 보통 향수병을 경험한다고 하던데, 마치 사실인거마냥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싶은 마음이 부쩍 늘었다. 카카오톡이나 메신저와 같은 소통 말고 직접 얼굴을 보고 목소리와 온도를 느끼며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그리운 마음인데 어쩌다간 어? 내가 외로움을 타는건가? 싶기도하다. 외롭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근데 그렇다기엔 친구들이 없는거도 아니다. 내가 연락을 안할 뿐이지.. 그냥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 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잠시 걸으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기서 친구들과 그런 시간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적은걸 보면 나는 한국 사람들이 보고싶은거라 말할 수 있겠다.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라는 .. 이전 1 2 3 4 5 ··· 13 다음